뉴욕, 보스턴, 시카고 등 미국의 북동부의 오래된 도시들에는 브라운스톤(Brownstone)이라는 이름을 가진 집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브라운스톤은 원래 건축 자제인 갈색 사암을 일컫는 말인데 19세기 미국에서 브라운스톤을 건물 전면에 사용하는 주거용 건축양식이 유행하면서 그 시절에 이렇게 만들어진 건축물을 부르는 호칭 자체가 되어 버렸지요.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브라운스톤은 3층에서 5층의 좁고 뒤로 긴 구조가 많습니다. 원래는 한 가족(single family)이 사는 집이었는데 브라운스톤이 많이 있는 지역이 땅값이나 집세가 비싼 대도시인 경우가 많아서 다세대 주택으로 개조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4층 짜리 싱글패밀리 하우스가 8~12세대 아파트가 되는 거지요. 뉴욕의 할렘 지역에는 현재도 이 브라운스톤 빌딩을 사서 수리 및 리노베이션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브라운스톤 건물들은 매우 고풍스럽습니다. 19세기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보니 보통 100년을 넘긴 유서 깊은 건물이고, 21세기를 살면서 보기 힘든 그 시절 건축양식이나 실내외 인테리어의 디테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100년이 넘은 목조 인테리어의 건물은 결코 깔끔하지 않고 곳곳에 해묵은 먼지가 쌓여서 굳어있지만 가만히 천장부터 바닥까지 훑어보고 있자면 오래된 것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가득하다는 것을 금새 알 수 있습니다.
브라운스톤 빌딩이 특히 유명한 곳은 뉴욕입니다. 웨스트빌리지(West Village), 어퍼웨스트사이드(Upper West Side), 할렘(Harlem) 지역이 특히 유명해서 관광버스들의 필수코스일 정도지요. 하늘을 찌를 듯 높은 빌딩들과 그 스카이라인으로 유명한 맨하튼에 100년이 넘은 오래된 브라운스톤이 늘어선 골목들이 고풍스런 멋을 간직하며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무척 매력적인 것이지요.
새로 지은 최첨단 장비가 가득하고 깔끔하고 깨끗한 아파트가 많은 한국에서 막 오신 분들에게는 이런 오래되고 촌스러운 집이 단박에 매력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자로 잰 듯이 네모나고 평평한 벽과 천장의 집이 지겨우셨다면 한번쯤 붉은 벽돌의 벽면과 오래된 나무 인테리어가 있는 브라운스톤에 한번 살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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