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빠르게 상승했던 미국 주식시장을 보면서 기분 좋으셨던 분들, 많았죠? 미국 부동산 투자에 관심이 많은 저희들은 사실 좀 헷갈렸었습니다. 어제는, 마치 그동안의 상승장이 큰 악재를 완충하기 위해 조작되기라도 했던 것처럼, 자동차 회사들에 대한 지원 보류와 금융회사에 대한 대규모 추가 자금 투입 불가피 등 거대한 뉴스들이 나오면서 S&P의 경우 4% 가까이 급락하였죠. 다시 내려가는나 싶더니 오늘은 어제의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1% 이상 올랐습니다. 이쯤되면 장마 기간 중 잠깐의 햇빛에도 ‘이제 끝났나’하는 기대감이 생기는 것처럼 요즘엔 조금이라도 좋은 소식이 나오면 ‘이제 바닥이 온 건가’ 속단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바닥이라고 자신하기에는 안타깝게도 아직 많은 큰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은채 남아 있지요…
그렇다고 오늘 저희가 ‘바닥이 안보이니 우리 모두 절망하자’는 얘기를 쓰려는 것은 아니고 대공황 때의 주식시장 흐름을 다시 한번 보면서, 말이 되는지 안되는지 모르겠지만, 몇가지 긍정적인 얘기를 드려 보고자 합니다.
한가지 사족을 먼저 달고 시작할께요. 우선 아래 질문들에 대해 모두 ‘Yes’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는 아래 저희의 얘기가 전혀 긍정적이지 못한 헛소리입니다. (그분들이 틀렸다는 얘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미래 일은 아무도 모르니까요.) 질문입니다. 미국 정부는 문제의 본질을 외면한 채 잘못된 정책들만 내 놓고 있는 걸까요? 미국 정부는 월가 금융인들의 파워 게임에서 밀리던가 아니면 결탁되던가 하여 앞으로도 계속 잘못된 정책들만 쏟아낼 수 밖에 없는 걸까요? 지금 미국이 처한 위기가 대공황 때보다 훨씬 안 좋은가요? 그래서 회복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건가요?
만약 위 질문들에 대부분 ‘No’라고 생각하신다면 희망을 가지고 아래 그래프를 한번 보시지요. (Dow Jones 흐름만으로 경제 상황 전체를 다 설명할 수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습니다만 그냥 넘어가 주세요.^^)
통상적으로 대공황의 시기는 ‘29년 대폭락부터 시작하여 ‘39년 2차대전 이전까지의 10년을 얘기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상황을 대공황과 유사하다고 보는 사람들의 경우 ‘대공황은 글쎄 10년이나 지속되었데. 우리도 한 10년 고생할 거 각오해야 되는 거 아냐?’라고 얘기하기도 하죠. 완전히 틀린 말씀은 아니겠습니다만, 그 10년을 나누어서 본다면, 그리고 지금이 그 때보다는 심화 정도나 정부 대응 방안 측면에서 더 양호하다고 본다면 절망 속에서 희망을 가져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선 10년을 바닥까지의 시기와 회복의 시기로 나누어 보면, 바닥까지는 ‘29년 9월 3일 대폭락 직전부터 3년이 걸렸고(‘32년 7월 8일) 그동안 주식가격(Dow Jones)은 거의 90% 가까이 폭락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381.17에서 41.22로.) 회복의 시기는 2차대전 이전의 최고점인 ‘37년 3월 10일까지 약 5년 정도 걸렸고 주식은 바닥 대비 370% 이상 상승하였구요. (‘37년 3월 10일 주식가격: 194.4)
일부에서는 지금 위기의 정도가 대공황 때보다 더 안좋다고도 하지만 아직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대공황 때 보다는 양호하다는데 동의합니다. (대공황 세번째 글에 적어놓은 GDP 수치나 실업률 수치들을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정부의 대응 역시 (이 부분 역시 반대 의견을 가지신 분들 많겠지만) 예전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신속하고 공격적으로 움직여 지고 있다고 보이구요. (대공황 첫번째 글 보시면 대공황 초기 후버 대통령의 2년간은 정말이지 이렇다 할 만한 정부 대응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위기의 하락과 회복의 기간이 대공황 때보다는 좀 더 짧게 걸리지 않을까요? 또한 하락폭 역시 덜하지 않을까요?
자, 그럼 최근 흐름을 다시 한번 보시죠. ‘07년 10월부터 위기가 시작되었다고 보면 벌써 1년 6개월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주식가격은 최고점 대비 최저점(3월 9일)이 대략 57% 가량 하락하였구요. 대공황과 그대로 비교해 보더라도 바닥까지 절반 이상은 온 것인데, 위에 얘기한 바대로 그때보다 지금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으니 어쩌면 바닥이 생각보다 더 가까이 와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여기서 또 하나 희망을 가질 수 있는 포인트는, 가까이 와 있는 바닥, 아니 그 근처에서만 다시 시작해도 위기 전 수준까지 올라가기 전에라도 회복에 대한 보상의 폭은 매우 클 수 있다는 것이죠.
무슨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냐 하면, ‘고생 10년이래…’ 하며 우울해 하고만 있지 말고 ‘어쩌면 바닥에 정말 가까이 왔는지도 몰라.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한다면 향후 5년 이내에는 위기 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의미있는 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거죠. 물론 그렇다고 ‘바닥이 가까이 왔다니 바닥의 꼭지점 찍을 때 기다렸다가 대박 내야지 으하하’ 하시거나, ‘바닥 이미 지난 거 아냐? 에이, 기회 또 놓쳤네’ 하신다면 그 또한 바람직하지 않겠죠. 바닥의 시점은 바닥을 한참 지나기 전에는 아무도 알 수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열심히 준비하고 시작하기에 지금도 꽤 괜찮은 타이밍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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