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목차>
1.
Financial District
2.
차이나타운(Chinatown) & 이스트빌리지(East Village)
3.
미드타운
4.
첼시(Chelsea) & 유니온스퀘어(Union Square)
5.
그리니치 빌리지(Greenwich
Village) & Washington Square Park
6.
매디슨 스퀘어 공원
(Madison Square Park) & 그래머시
(Gramercy)
7.
어퍼 웨스트 (Upper West)
8.
어퍼 이스트 (Upper East)
9.
할렘 (할렘 남단. SoHa)
맨하탄 할렘. 왠지 혼자 가기 무서워서 오늘은 루크씨에게 SOS를 쳤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그 선입견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할렘, 특히 소하(SoHa)는 매우 안전하고 재미있고 새로운 건물들이 계속 건축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SoHa('소호'아닙니다.)는 어느 지역을 얘기하는 걸까요? 모두 잘 아시는 SoHo(이게 '소호'죠)란 이름이 ‘South of Houston(휴스턴가 남단)’을 의미하는 것처럼 SoHa는 ‘South of Harlem(할렘의 남단)’을 의미하는 명칭이죠. 할렘이 맨하탄 중앙공원 북쪽의 넓은 지역 모두를 지칭한다면, SoHa는 중앙공원에 가까운 북 & 서쪽 지역 (공원 북동쪽 끝 코너(거리로 치면 5번 Ave)에서 왼쪽(서쪽)으로는 Morningside Ave까지, 위(북쪽)로는 110가에서 125가까지)을 말합니다.
얼마전에 이스트 할렘 쪽(중앙공원의 동북쪽이죠) 공원(114가와 1번 Ave가 만나는 근처의 Jefferson Park)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서 15세 어린아이가 부상 당했다는 기사가 나왔으니 아직도 할렘은 여전히 약간의 긴장이 필요한 곳이라고 봐야겠지만, 이곳 SoHa쪽은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안전하고 번화한 동네였습니다. (사진들을 보시면 느끼시겠지만 혹 예전에 이곳을 방문 또는 거주하시면서 할렘에 대해 무서운 기억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나 아니면 영화의 무서운 장면들(갱단간 총격전이 벌어지는 등)이 할렘에 대한 정보의 전부이신 분들께서는 전혀 다른 동네인 것처럼 느끼실 겁니다.)
아래 사진들은 SoHa의 거리와 건물 사진들입니다. 이미 많은 전문직의 뉴요커들이 이곳 할렘까지 주거지역을 넓힌 상태라서 가격은 많이 올랐지만, 원래 경기가 안 좋아지면 외곽(그리고 약간은 위험해 보이는 곳들)부터 더 심하게 어려움을 겪게 되는 법이니 한동안은 조정이 불가피 하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하지만 보다 긴 안목을 가지고 본다면 이곳 할렘이 결코 공포나 기피의 대상 지역이 아니라 어쩌면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보았습니다.
(중앙공원 북동쪽 끝에서 본 110가 건물들)
(위 사진 코너 건물. 이 새건물 바로 앞에는 중앙공원(아래 사진)이니 있으니 전망이 매우 좋겠죠?)
(중앙공원 북동쪽 코너)
(118번가 신축 콘도 / 120가와 맨하탄 Ave가 만나는 지역의 신축 콘도 & 아파트)
이곳에서 유명한 거리(Street)들 중 116번가와 125번가를 빼 놓을 수 없는데 116번가는 아프리카계(세네갈 등) 흑인들이 주류인 거리로 상점의 진열품들과 거리를 거니는 흑인들의 복장 등이 다소 이국적인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이었습니다. 이 거리에 있는 Amy Ruth’s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이곳은 소위 ‘Soul Food(미국 남부에서부터 올라온 전통 흑인 음식. 튀김, 버터, gravy 등 ‘맛’과 ‘살’이 동시에 떠올라 고민되게 만드는 그런 분위기의 메뉴를 생각하시면 그럭저럭 맞을 듯)’를 맛볼 수 있는 아주 유명한 곳이죠. (루크씨 말에 의하면 늘 관광버스가 상주하리 만큼 관광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랍니다. 유난히 흑인들에 대해서 강한 선입견을 가진(아닌가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잘 안 알려진 것 같지만.)
(116번가 거리 / Amy Ruth Restaurant)
125번가로 가면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8번 Avenue와 맞닿는 코너에 위치한 매직 존슨(LA 레이커스에서 뛰던 전설적인 농구선수)이 지은 쇼핑몰입니다. (아래 사진)
벌써 십수년 전 ‘아무런 투자도 없으니 흑인 청소년들이 갈 곳도, 할 일도 없어서 마약과 범죄, 문란한 성생활이 더 심해질 수 밖에 없구나’ 라고 한탄하며 LA 범죄 다발 지역이었던 블드윈 힐스에 영화관을 짓기로 했답니다. 영화관을 지으면서 존슨은 흑인 커뮤니티의 양대 갱 조직 멤버들을 직접 만나서 그 갱들에게 ‘이 영화관은 커뮤니티를 위해 짓는 거고 언젠가는 너희들의 사촌이나 자녀가 여기서 일하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니 제발 이곳에서는 폭력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점을 강조했답니다. 덕분에 그 영화관에서는 단 한번의 총격전도 없었고 존슨에게 사업의 성공을 가져다 준 것은 물론 커뮤니티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고 하는 군요.
그 후에도 그는 수백개의 스타벅스, 버거킹 등을 운영했고 부동산에서도 펀드를 모아 이곳저곳 투자(이 쇼핑몰이 그 중 하나죠.)하는 등 사업가로 성공합니다.
이곳 125번가는 SoHa에서 가장 번화가인데 예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고급 브랜드의 상점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고 있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이 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Apollo 극장이라고 하네요. 1800년대 중반에 지어진 이 극장에서는 전설적인 음악인들이 공연을 해 온 곳이라고 합니다.
자, 지금까지 남쪽 Financial Distrcit에서 시작하여 북쪽 할렘까지 맨하탄을 대략적으로나마 한번 주욱 훑어 보았습니다. 방문하시는 분들께 재미있고 유익한 글들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로서는 좋은 경험, 좋은 기록들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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